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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브뤼셀 여행기 – 만화, 역사, 그리고 야경에 물들다

by 엑상프로방스 2025. 4. 26.
 

이번 브뤼셀 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작은 모험처럼 느껴졌습니다.

 

화려한 건축물과 예술이 숨 쉬는 거리, 부드럽게 스며드는 초콜릿 향기까지. 이 작은 도시가 이렇게 매력적일 줄은 미처 몰랐죠.

 

브뤼셀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제가 직접 발로 뛰며 얻은 생생한 알짜팁을 놓치지 마세요!

브뤼셀의 숨은 보석 – 틴틴 거리벽화

 

밤이 내려앉은 브뤼셀. 걷다 우연히 발견한 벽화가 제 발길을 멈추게 했습니다.

 

바로 '틴틴(Tintin)' 만화 벽화였습니다. 벨기에 출신 만화가 에르제가 만든 틴틴은 벨기에 국민 캐릭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진 속에서 틴틴과 그의 친구들이 소방계단을 타고 모험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요,

밤에 조명이 켜진 거리와 묘하게 어울려 더욱 신비로웠습니다. 브뤼셀에는 이런 '만화벽화 거리'가 곳곳에 숨어 있어서, 일부러 걷는 재미가 큽니다.

 

🔥 팁: 브뤼셀 시내에는 '코믹 스트립 루트'라는 공식 경로가 있어요. 약 60여 점의 다양한 만화 벽화를 따라 산책하는 재미를 꼭 느껴보세요. 지도 앱에 ‘Comic Book Route Brussels’를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유럽 최고 광장, 그랑플라스 (Grand Place)

 

브뤼셀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단연코 그랑플라스였습니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으로도 꼽히는 곳인데요, 직접 보니 그 명성이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회색빛 하늘 아래, 고딕과 바로크 양식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시청사와 길드하우스들이 웅장하게 서 있었고, 곳곳에는 금빛 장식이 햇빛을 받아 반짝였습니다.

 

그랑플라스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브뤼셀의 심장이자 영혼입니다.


12세기 초, 이곳은 단순한 시장이었어요.

 

지역 농민과 상인들이 모여 농산물과 직물을 거래하던 곳이죠.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브뤼셀이 경제적으로 성장하고, 15세기쯤 되자 이곳은 도시의 중심지로 급부상합니다.

 

특히 1695년, 루이 14세의 프랑스군이 브뤼셀을 포격해 광장 대부분이 무너지는 대참사가 있었는데요, 그 뒤 시민들은 다시 손수 이 광장을 복구합니다.


덕분에 지금의 그랑플라스는 단순히 중세 양식만 있는 게 아니라, 고딕, 바로크, 루이 14세 스타일이 모두 혼합된 독특한 매력을 지니게 되었어요.

 

광장을 둘러싼 '길드 하우스' 들은 각각의 상인 조합(예: 제빵사 길드, 양조업자 길드)이 사용했던 건물들입니다. 저마다의 상징과 장식이 달라서, 자세히 보면 건물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이야기책 같죠

 

\🏛 소소한 팁: 시청사 건물 앞에 서서 정면을 보면, 시계탑이 살짝 비대칭인 걸 알 수 있어요. 당시 건축가가 이 불균형에 절망해 탑 꼭대기에서 뛰어내렸다는 전설도 내려오고 있답니다.

 

시청사 타워 꼭대기에 있는 '성 미카엘 상'을 찾으며 사진을 찍는 것도 소소한 재미였습니다.

 

📌 팁: 광장 중앙에 서서 360도 회전하며 모든 건물을 둘러보세요. 각 건물마다 이름과 이야기가 있어서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화려한 길드하우스와 맛집 탐방

 

광장 주변에는 눈이 휘둥그레지는 화려한 길드하우스(Guild Houses) 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금빛으로 치장된 건물들은 그냥 보기만 해도 압도적이죠. 특히 브뤼셀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빵집, 초콜릿 가게, 그리고 노천카페가 즐비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팁: 바로크 양식이 빛나는 길드하우스 옆 카페에서 초콜릿 핫초코를 한 잔 마시면, 진짜 '브뤼셀을 느꼈다'고 할 수 있어요.

브뤼셀 야경 맛집 – 생트 카트린 성당 (Église Sainte-Catherine)

 

야경 명소를 찾는다면 생트 카트린 성당을 추천합니다.

 

고풍스러운 성당이 푸른빛 조명에 은은히 빛나며, 주변은 카페와 레스토랑으로 둘러싸여 있어 늦은 시간까지도 활기찼습니다.

 

성당 앞 거리에는 루프탑 느낌이 나는 작은 가게들이 줄지어 있고, 노천 테이블에는 따뜻한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어요.

 

비 오는 밤, 촉촉한 돌바닥을 걷는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 팁: 비 오는 브뤼셀 밤거리도 운치 있으니, 우산 하나 들고 천천히 걸어보세요.

 

사람들이 많아도 무섭지 않고 오히려 더 포근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틴틴 전문샵 방문기 – 팬이라면 필수 코스

 

브뤼셀을 여행하면서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틴틴 공식샵(La Boutique Tintin)"입니다.

 

샵 안에는 틴틴과 친구들의 피규어, 만화책, 아트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단순 기념품이 아니라 진짜 예술 작품처럼 정성스럽게 만들어져 있어서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

 

특히 우주로 떠나는 틴틴을 그린 빨간 로켓, 그리고 고래 모양 잠수함이 인상적이었어요. 어릴 때 틴틴 만화를 읽었던 분이라면, 추억이 몽글몽글 살아날 겁니다.

 

🎈 팁: 틴틴샵은 주말에 사람이 많으니, 평일 오후 방문하면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사진 촬영은 매너 있게!

 

브뤼셀 여행 알짜팁 모음

  • 초콜릿은 기차역 근처 말고, 시내 안쪽 상점에서 구매하세요. (질 좋고 저렴합니다.)
  • 와플은 노점보다 전문 매장에서! (크리스피하고 진짜 맛있어요.)
  • 대중교통보다 도보 추천! (브뤼셀 도심은 소도시라 걸어서 충분히 여행 가능해요.)
  • 프랑스어·네덜란드어+영어 가능. (언어 스트레스 없음!)
  • 평일 오전 방문 추천. (주말 광장은 정말 붐빕니다.)

작지만 큰 도시, 브뤼셀

처음에는 솔직히 기대보다 덜 알려진 도시라고 생각했지만, 걸으면 걸을수록 이곳의 깊은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

 

골목골목마다 숨은 이야기, 벽화 하나에도 스토리가 살아있던 브뤼셀.

 

여러분도 브뤼셀에 오신다면, 스쳐 지나가는 여행지가 아니라, 하나하나 음미하는 여행지가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꼭 틴틴 벽화를 찾아보세요.


모험을 시작하는 틴틴처럼, 여러분의 여행도 멋진 모험이 될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