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아침 공기는 특별합니다.
잔잔한 회색빛 하늘 아래, 낯선 골목이 주는 설렘.
오늘은 그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꿈꾸는,
'몽마르뜨 언덕'을 천천히 걸어가 보려 합니다.
몽마르뜨 언덕, 그곳에 올라서면
몽마르뜨(Montmartre).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예술가들의 영혼이 깃든 언덕.
피카소, 반 고흐, 모딜리아니가 젊은 시절을 보냈던 바로 그곳이죠.
언덕을 오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어요.
케이블카를 타고 쉽게 오를 수도 있고,
저처럼 도보로 천천히 숨을 고르며 걸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특별하게,
"쁘띠 트레인(Petit Train)"을 타기로 했어요.
쁘띠 트레인은 작은 관광 열차입니다.
몽마르뜨 초입부터 사크레쾨르 성당까지, 구불구불 언덕길을 따라 달립니다.
아담한 흰색 열차에 올라타면,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죠.
창문 너머로 보이는 작은 빵집, 거리의 악사, 손을 꼭 잡은 연인들…
모든 풍경이 파리의 한 조각이 됩니다.
🚂 쁘띠트레인 정보
- 출발지: Place Blanche (무랑루즈 근처)
- 도착지: 사크레쾨르 대성당 (왕복 운행 가능)
- 소요 시간: 편도 약 15~20분
- 가격: 왕복 약 7~8유로 (어린이 할인 있음)
- 장점: 힘들이지 않고 몽마르뜨 주요 스팟을 빠르게 볼 수 있음
사크레쾨르 대성당, 파리의 심장
쁘띠트레인은 사크레쾨르 대성당(Basilique du Sacré-Cœur) 앞에 내려줍니다.
정말 압도적인 풍경입니다.
새하얀 대리석 외관이 흐린 하늘을 배경으로 빛나고 있었어요.
사크레쾨르는 19세기 말, 프랑스가 전쟁과 혼란을 겪던 시기에 세워진 성당입니다.
'성스러운 마음'이라는 이름처럼,
국민들의 신앙과 희망을 상징하는 곳이죠.
✔️ 성당 입장료
- 성당 본당: 무료
- 돔(Dome) 전망대: 약 7유로 (계단 300개 이상 올라야 함)
- 크립트(지하 묘지): 별도 입장료 약 3~5유로
✔️ 팁
- 돔 전망대에 오르면 파리 시내가 한눈에 펼쳐집니다.
에펠탑, 개선문, 센강까지…
숨이 찰 수도 있지만 꼭 올라볼 만해요!
성당 앞 잔디밭에서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쉬고 있었어요.
어떤 이들은 기타를 치며 노래하고, 어떤 이들은 샴페인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파리 사람들의 여유가 가득 느껴졌던 순간.
무랑루즈, 그 불멸의 붉은 풍차
몽마르뜨를 내려오다 보면,
조금은 색다른 분위기의 거리에 다다릅니다.
바로 무랑루즈(Moulin Rouge).
무랑루즈는 1889년에 문을 연 세계 최초의 카바레입니다.
당시 파리에서는 엄격한 규율을 벗어난 새로운 예술,
'캉캉댄스'가 엄청난 인기를 끌었죠.
붉은 풍차는 자유와 열정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고,
수많은 화가와 영화감독들의 영감이 되었습니다.
✔️ 무랑루즈 입장 정보
- 기본 공연 티켓: 약 120~150유로
- 저녁식사 포함 공연: 200유로 이상 (예약 필수)
- 입장 복장 규정: 반바지, 슬리퍼, 운동화 금지
- 사진 촬영: 공연 중 촬영 금지
✔️ 팁
- 무랑루즈 티켓은 최소 1~2주 전 온라인 예약을 추천합니다.
현장구매는 불가능하거나 비쌀 수 있어요.
🌟 개인적으로는 무랑루즈 안으로 들어가진 않았지만,
거리에서 바라본 풍경만으로도 충분히 가슴이 뛰었습니다.
밤이면 붉은 네온사인이 켜지고,
파리의 또 다른 얼굴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몽마르뜨, 그냥 스쳐 지나가기엔 아쉬운 곳
많은 사람들이 몽마르뜨를 단순히
'사크레쾨르 성당만 보고 오는 곳'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짜 몽마르뜨는, 골목 안 예술가들의 화실,
숨겨진 카페, 작은 미술관까지 꼼꼼히 들여다봐야 합니다.
특히 추천하고 싶은 건,
"Place du Tertre(테르트르 광장)"입니다.
지금도 수십 명의 화가들이
거리 초상화를 그리고 있어요.
저도 한 장 그려볼까 하다가, 그냥 풍경만 담고 돌아섰습니다.
언젠가, 파리의 추억이 더 깊어질 때쯤 다시 그리고 싶어서요.
작은 요약 🌿
구간 이동 방법 주요 포인트
Place Blanche → 몽마르뜨 언덕 | 쁘띠트레인 | 편하게 언덕 오르기 |
몽마르뜨 언덕 → 사크레쾨르 성당 | 도보 | 전망대 오르기 추천 |
사크레쾨르 성당 → 무랑루즈 | 도보(하산) | 무랑루즈 거리 탐방 |
파리 여행 중 하루 정도,
몽마르뜨를 위해 천천히 시간을 비워두세요.
조급하지 말고, 바람 부는 언덕길을 걸으며,
어쩌면 잊고 지낸 작은 행복을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파리의 하늘 아래,
당신만의 작은 이야기 하나쯤은 꼭 생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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