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장이 무너진 날, 나를 살린 건 꽃과 브런치였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부터 켰습니다.

코스피, 또 하락.
손에 쥔 종목들도 줄줄이 파란불…
속으로 외쳤죠.

"아… 오늘 하루 망했다."

 

사실 이럴 때면 누군가 옆에서 “괜찮아, 다 그런 날 있지”
해주면 좋겠지만, 주식의 파도는 늘 혼자 견뎌야 하잖아요.

그 순간, 무거운 마음을 안고 거실로 나왔는데—
거기서 나를 기다리던 건  꽃이었습니다.

 

조용히 피어있는 꽃 한 다발, 이게 오늘 내 기분을 조금 바꿨어요.

 

“이럴 때 잠깐이라도 기분전환이 필요한 분들께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작은 변화’ 예요. 거실에 꽃송이, 아침에 따뜻한 브런치 한 접시. 생각보다 큰 힘이 됩니다.”

 

 

요즘은 일부러 거실에 꽃을 자주 둡니다.

커다란 장식이 아니어도,
작은 꽃 하나가 방 안의 분위기를 바꾸는 걸 느껴서요.

오늘처럼 마음이 무너지는 날,
그 조용한 생명력이
나에게 말없이 이렇게 전해졌습니다.

 

"너 괜찮아. 오늘은 그냥 이렇게 쉬어도 돼."

 

그래도 뭔가는 해야 할 것 같아서
부엌으로 향했습니다

.
냉장고를 열고,
며칠 전에 사둔 아보카도와 식빵, 달걀을 꺼냈습니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조용히 나를 위한 브런치를 만들었어요.

 

무너진 마음에 작은 위로를 건네준 나만의 브런치.

 

노른자가 살짝 흐르는 반숙 계란,
부드러운 아보카도,
바삭하게 구운 통밀빵 위에
고소한 바질페스토 한 스푼.

누가 보면 별거 아닐 수도 있지만,
이 한 끼가 오늘의 나를 구했어요.

 

오늘 같은 날도, 우리 잘 살고 있어요.

주식장이 엉망이었던 하루,
그래도 나는 나를 챙겼고, 꽃을 바라봤고, 따뜻한 브런치를 먹었어요.

 

어쩔 수 없는 세상일 수는 있지만,
기분만큼은 내가 만들 수 있다는 걸 오늘 다시 느꼈습니다.

 

혹시 오늘 하루가 너무 버거웠다면,
이 말을 꼭 안아가세요.

 

“당신 잘하고 있어요. 그리고 당신은 충분히 괜찮은 사람입니다.”

 

내일은, 꽃처럼 다시 피는 하루가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