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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 비 오는 날, 봄의 맛을 부쳐요

by 엑상프로방스 2025. 4. 5.

 

쑥·냉이·달래 전 + 새우가루 한 스푼의 마법

 

“비 오니까, 전이나 부쳐 먹자.”
이 말, 왜 이렇게 설레죠?

 

오늘 같은 날씨엔 괜히 마음도 촉촉해지고, 출출한 기분이 따라오죠. 밖에는 봄비가 조용히 내리고, 부엌에서는 고소한 기름 냄새가 퍼지는 상상… 네, 그건 바로 봄나물 전입니다.

봄날엔 봄나물이죠

봄이 오면 자연이 우리한테 주는 선물들이 있어요. 쑥, 냉이, 달래.
전부 땅에서 올라오는 강한 생명력 덩어리들이죠.


한 입 먹으면, 알 수 있어요.
“아… 지금 내가 봄을 먹고 있구나.”

 

특히 쑥 전은 향긋하고 포슬포슬한 반죽 속에서 파릇한 봄이 느껴지고, 냉이는 톡 쏘는 특유의 풍미가 입맛을 확 살려줍니다. 그리고 달래는? 쫑쫑 썰어서 전 반죽에 넣으면 그야말로 감칠맛 폭탄이에요.

시크릿 무기: 새우가루 한 스푼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
그냥 밀가루 반죽에 나물만 넣으면 심심할 수 있어요.


이럴 때 은근히 위력을 발휘하는 재료가 있는데요—바로 **건새우를 곱게 갈아서 만든 '새우가루'**입니다.

한 스푼 넣어보세요.


그 순간, 바삭함 + 감칠맛 + 깊이감 3 콤보가 확 살아나요.
마치 엄마가 해주시던 집밥 같은 맛인데, 한층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랄까요?

전 부칠 땐, 분위기도 반찬

이왕 전 부칠 거, 그냥 부치지 말고 작은 의식처럼 즐겨보세요.

  • 기름을 두른 팬이 지글지글 소리를 낼 때
  • 뒤집을 타이밍에 전의 가장자리가 바삭하게 익어갈 때
  • 접시에 담아놓고 김이 모락모락 올라올 때

그 순간을 그냥 지나치지 말고 눈으로, 코로, 입으로 봄을 오감으로 만끽해 보는 거예요.

 

게다가 창밖에서 빗방울이 똑똑 떨어지면?
이건 그냥… 한국인의 DNA를 자극하는 전 부치는 날의 정석입니다.

함께하면 좋은 것들

  • 막걸리 한 잔? 물론 좋죠. 은근히 봄나물 전과 찰떡입니다.
  • 아이들과 함께 부치기도 재미있어요. 달래 손질시키면 은근 좋아하더라고요.
  • 남편이나 아내에게 깜짝 봄나물 한 상차림 해주면? 오늘 하루 분위기 달라집니다.

봄나물 손질은 손맛에서 시작돼요

“쑥은 손으로 살살 털어야 돼.”
예전에 할머니가 하시던 말씀이에요.


봄나물은 흙냄새까지 살아 있는 재료라 그런지, 손질에도 정성이 많이 들어가요.


쑥은 흐르는 물에 살살 흔들며 씻고, 냉이는 뿌리를 칼로 정리한 후 살짝 데쳐도 좋아요.


달래는 뿌리에 흙이 많은 편이라, 물에 담가두고 이쑤시개로 톡톡 털면 훨씬 깨끗해져요.

 

나물을 손질하면서 자연의 냄새를 맡고 있으면,
괜히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 들어요.


이게 요리의 시작이자 마음 정리의 시작 아닐까요?

전 반죽, 물보다 밀가루보다 중요한 건 '느낌'

🥣 초간단 봄나물전 레시피

[재료]
쑥, 냉이, 달래 (각 한 줌 정도)
밀가루 1컵 (또는 메밀가루), 찬물 1컵, 달걀 1개, 새우가루 1스푼
소금, 후추 약간, 식용유 넉넉히

 

[만드는 법]

  1. 봄나물은 깨끗이 손질해 먹기 좋게 썰어요.
  2. 볼에 밀가루(또는 메밀가루), 물, 달걀을 넣고 반죽을 만듭니다.
  3. 여기에 손질한 나물과 새우가루, 소금·후추를 넣고 고루 섞어요.
  4. 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중 약불에서 바삭하게 구워주세요.
  5. 노릇노릇해지면 뒤집어 반대쪽도 구워 완성!

기본은 밀가루 1컵에 찬물 1컵이에요.


여기에 부침가루가 있다면 더 바삭한 식감이 살아납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계량보다 반죽의 느낌입니다.

 

너무 질면 기름을 많이 먹고, 너무 되면 속이 덜 익어요.
숟가락으로 떠봤을 때 ‘천천히 주르륵’ 떨어지면 딱 좋아요.


여기에 달걀 하나 넣고, 소금 살짝, 후추 톡톡.
그리고 새우가루 한 스푼—이게 오늘의 핵심입니다!

 

👉 만약 건강식을 더 원하신다면, 밀가루 대신 메밀가루를 사용해보세요.


글루텐 걱정도 줄이고, 소화도 훨씬 편해요. 메밀 특유의 고소한 풍미가 봄나물과 아주 잘 어울리거든요.
바삭함은 살리면서도 속은 촉촉한 그런 식감, 바로 메밀이 해냅니다.

 

프라이팬을 충분히 달군 후 약불로 낮춰 바삭하게 부치면 끝.
기름은 넉넉히, 뒤집을 땐 한 번에 휙—자신감 있게요!

봄나물,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이유

  • : 혈액순환에 좋고, 몸을 따뜻하게 해 줘요. 봄철 감기 예방에도 탁월해요.
  • 냉이: 단백질, 칼슘 풍부! 피로회복과 눈 건강에 도움.
  • 달래: 해독작용 + 입맛 도는 매운맛. 속이 더부룩할 때도 좋아요.

그냥 맛있는 줄만 알았던 봄나물들,
이제부터는 ‘건강까지 챙기는 봄 한 접시’로 바라보게 되죠.


오늘, 당신의 전엔 어떤 봄이 들어 있나요?

오늘은 단순히 ‘비 오니까 전이나 부치자’에서
‘지금 내 삶에 따뜻한 한 끼를 대접하자’는 마음으로 전을 부쳐보세요.
그리고 그 안에 쑥과 냉이, 달래만 넣지 말고—
오늘의 나도 한 스푼 꼭 넣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