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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눈부시게 고요한 순간, 샤모니 몽블랑에서의 하루

by 엑상프로방스 2025. 4. 18.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고, 눈 덮인 몽블랑 산봉우리는 아침 햇살에 살짝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프랑스 샤모니(Chamonix)의 공기는 도시의 그것과는 완전히 달랐어요.

 

맑고 서늘한 공기 속에서 숨을 들이쉬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기분.

 

바로 이곳, 샤모니 몽블랑은 단순한 알프스 마을이 아닙니다.


사람을 ‘멈춰 서게’ 만드는 힘이 있는 곳이죠.

샤모니에서의 첫인상: 일상의 평화


햇살이 따뜻하게 내리쬐는 산책로, 그 위를 강아지와 함께 걷는 사람들.
멀리 보이는 피크 드 미디(les Aiguilles) 능선이 산책길을 더욱 근사하게 만들어줍니다.

 

이 마을의 주민들은 대부분 아침 9시 전에 하루를 시작합니다.


커피 한 잔을 테이크아웃해 동네 공원을 한 바퀴 돌고, 반려견과 걷고, 얼굴을 마주치면 인사를 건네죠.


파리에서 보기 힘든 이 여유와 따뜻함, 그것이 샤모니의 첫인상이었습니다.

몽블랑이 만든 마법, 거울처럼 빛나는 호수

사진은 알프스의 여왕, 몽블랑(Mont-Blanc)이 호수 위로 그대로 비친 장면이에요.

 

 

해발 4,810m, 유럽에서 가장 높은 이 산은
어떤 설명보다 직접 눈으로 봐야 그 장엄함이 느껴집니다.

 

이 풍경은 라크 블루(Lac Bleu) 혹은 라크 드 샤모니(Lac de Chamonix)로 불리는 호수 주변에서 가장 아름답게 나타납니다.


특히 이른 아침, 바람 한 점 없는 시간이면 물 위에 비친 몽블랑이 ‘진짜보다 더 진짜’처럼 보여요.

 

🔹 라크 블루는 인공 호수가 아닙니다. 빙하가 녹아 자연적으로 형성된 고산 호수로,
맑은 날에는 수심 5미터 아래 자갈까지 보이는 투명도를 자랑합니다.


이 때문에 ‘알프스의 거울’이라는 별칭도 있죠.


지금이 사진 찍기 딱 좋은 ‘골든 타임’이죠.

 

이 호수 주변은 여행자보다 현지인들이 더 자주 찾는 산책코스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용히 책을 읽거나, 가족과 피크닉을 즐기며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요.


도시의 분주함 속에서 한 템포 쉬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호수는 샤모니에서 가장 추천하는 장소 중 하나입니다.

 

그림 속 마을, 기념이 아니라 추억이 되는 엽서 한 장


“CHAMONIX MONT-BLANC”
손글씨처럼 적힌 이름 아래엔, 샤모니의 중심 광장 풍경이 아기자기하게 그려져 있어요.

 

샤모니는 해발 약 1,000m 고지에 위치해 있지만, 도시 중심에는 호텔, 레스토랑, 상점이 모여 있어 관광객이 걷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습니다.


이 기념품 숍은 Place Balmat 광장 근처에 있는 오래된 서점인데, 샤모니의 산과 마을이 섬세하게 표현된 수채화 엽서, 자석, 지도가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어요.

 

엽서 한 장에 담긴 이 마을의 색감은, 사진보다 오히려 기억에 가까웠습니다.


가끔은 가장 아름다운 기념품이, 이런 작고 평범한 한 장의 카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샤모니는 프랑스지만, 스위스의 감성이 흐르는 마을

샤모니는 프랑스 알프스에 위치해 있지만, 스위스 국경과 불과 15km 거리입니다.


이 덕분에 이곳에서는 스위스와 프랑스의 문화를 모두 느낄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마을 내 카페에서는 프랑스식 크루아상뿐 아니라 스위스식 치즈 퐁듀도 함께 판매하고,
호텔에서는 유로(EUR)뿐만 아니라 스위스 프랑(CHF)도 일부 받는 곳이 있어요

.

게다가 차로 약 20분만 이동하면 스위스의 마르티니(Martigny)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에,
샤모니를 기점으로 하루 만에 프랑스와 스위스를 넘나드는 ‘국경 간 여행’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이런 독특한 지리적 특성 덕분에 샤모니는 유럽 여행자들 사이에서도 ‘알프스 교차로’로 불리죠.

  • 여행자에게 유익한 팁
    • 📍 위치: 프랑스 오트사부아(Haute-Savoie) 지역, 제네바에서 약 1시간 30분 거리
    • 🚍 이동 수단:
        – 기차: SNCF 열차 이용 시 Saint-Gervais-les-Bains-Le Fayet역에서 샤모니행 몽블랑 열차(TER)로 환승
        – 버스: Flixbus, BlaBlaCar Bus, AlpyBus 등에서 제네바 공항 ↔ 샤모니 직행 운행 (1일 10회 이상 / 약 1시간 30분 소요 / 약 15~30유로)
        – 현지 이동: 도보로 Chamonix Bus(무료 셔틀)로 호텔, 케이블카, 호수, 마을 중심부까지 연결됨
          → 대부분의 숙소에서 무료 교통패스(Carte d’hôte) 제공
    • 🏔 주요 관광지:
        Aiguille du Midi 케이블카 / Mer de Glace 빙하열차 / Lac Blanc 트레킹코스 / 라크 블루
    • 🛍 기념품 추천:
        샤모니 수채화 엽서, 몽블랑 마그넷, 알프스 허브차, 지역 치즈 & 초콜릿
    • 💳 환전 팁:
        샤모니는 유로(EUR) 사용 / 일부 상점은 스위스 프랑(CHF)도 수락 / 제네바 공항 환전소 이용 가능

그리고, 마음

사진을 고르며 다시 떠올려 보았습니다.


그때의 바람, 눈부신 호수의 반짝임, 눈이 시릴 만큼 맑은 하늘.

샤모니는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내가 잠시 쉬어가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곳 같았어요.

 

잠시 멈춰도 좋다는 위로가 필요할 때,
이곳이 우리 마음의 풍경이 되길 바랍니다.